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조정훈 의원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대한민국은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라는 발언해 물의를 빚었어요. 특히 이번 논란은 '모두를 위한 화장실' 관련 교육자료를 두고 시작됐죠.

이에 청소년인권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를 비롯한 17개 인권단체가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어요. 자리를 함께한 성소수자 교사들은 "우리는 그 어떠한 존재도 그 어떠한 정체성도 그 어떠한 몸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힘찬 메시지를 전했어요.

우리나라 법에는 실제로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없어요. 오히려 헌법은 차별금지를 명시하고 있죠! 류영재 판사는 칼럼에서 노벨 문학상으로 선정된 작가 한강이 실은 폭력의 문제에 천착한 것이지 않느냐며, 외출하여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트랜스젠더의 삶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재차 강조하기도 했어요.

📺 미디어 속 지워진 목소리들

최근 개봉한 드라마 <정년이>에서는 원작의 핵심 캐릭터 '부용이'가 통째로 사라졌어요. 여성에 대한 끌림을 느끼고 작가의 꿈을 품은 이 캐릭터의 삭제는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죠. 한편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성소수자 이야기라는 이유로 혐오 세력의 민원 폭탄을 맞았고, 결국 예고편이 비공개 처리되는 일까지 겪었습니다. 이러한 일은 한국 대중문화에서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반복적인 역사라고도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