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인권의 보루가 되어야 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또다시 혐오 발언이 불거졌어요. 11일 열린 인권위 전원위원회에서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심의에 대한 인권위의 보고서를 채택하는 안건이 상정되었는데요. 김용원 의원이 현 국제정세를 감안하면 반일감정을 자극하면 안 되므로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타령'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거예요. 이충상 의원은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며,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빼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남성 성기를 제거하지 않고 여성 정체성을 가졌다는 사람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오면 여자들이 놀랄 것"이라는 근거 없는 궤변을 펼치기도 했죠. 두 상임위원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로 이태원 참사에 관해 피해자를 탓하거나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발언을 일삼기도 했어요. 한국여성단체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12일 규탄성명을 일제히 발표했어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 7곳을 선정했어요.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착취 경로라는 점이 알려진 뒤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X(옛 트위터)가 첫 번째로 꼽혔어요. 그밖에도 인종차별적이고 노동권과 인권을 침해하는 외국인 가사돌봄 노동자 도입을 추진한 오세훈 서울 시장이나 페미니스트에 대한 낙인찍기에 앞장선 넥슨코리아 등이 선정됐어요. 페미니스트를 '동성연애자'라고 비난한 정규헌 경남도의원도 한 자리를 차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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