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이길 때까지!” 다다닫 구독자 여러분이라면 이 문구가 익숙하시죠? 맞아요, 혼인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캠페인 <모두의 결혼>의 슬로건이에요. “사랑이 이긴다”는 표현이 최근 화제의 중심이 되었어요. 오늘(1월 24일) 발매된 가수 아이유씨가 신곡 <Love Wins All>이 그 주인공이죠.

제목이 사랑이 이긴다는 뜻이구나

맞아요. 지난 15일, 아이유는 신곡 Love Wins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공개했어요. 2021년 이후 3년 만에 발표되는 신보인지라 대중의 관심도 컸죠. 신곡의 제목이 담은 의미가 무엇이냐는 궁금증도 줄을 이었죠. 잘 알려진 것처럼 Love Wins는 미국 동성혼 캠페인의 핵심 슬로건이었던 데다가, 올랜도 클럽 총기난사 사건에서 희생된 성소수자를 추모하는 슬로건이기 때문이에요.

어떤 의미인지 설명이 없었던 거야?

미리 공개된 홍보 자료만 봐서는 알 수 없었어요. 다만 곡에 대한 소개글은 이렇게 시작해요.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의 신곡 Love Wins가 “팬들에게 바치는” 노래라고도 했죠.

해석하기 나름일 것 같은데?

그렇죠? 일반적인 사랑과 박애에 대한 노래 같기도, 팬을 향한 보답 같기도 하고, 험난한 세상을 함께 이겨내자는 응원으로도 들려요. 곡이 공개되기 전부터 퀴어 커뮤니티의 어떤 이들은 퀴어에게 익숙한 이 표현을 제목으로 쓴 데는 나름의 의도가 있지 않겠냐고 기대하기도 했고, 다른 이들은 퀴어의 슬로건을 엉뚱한 맥락에 가져다 쓴다고 아쉬워하기도 했어요. Love Wins가 꼭 퀴어의 맥락에서만 사용되어야 하냐는 비판도 제기되었죠.

실제로 발매된 제목은 달라졌지?

맞아요. 지난 19일 곡의 제목이 Love Wins All로 변경되면서 이러한 설명이 따라왔어요. “이 곡의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세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이 곡에 가장 반대편에 서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혐오”라고도 했어요. 이는 해당 슬로건이 퀴어 커뮤니티에게 갖는 의미를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요.

퀴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거구나?

혐오를 사랑으로 이겨내자는 메세지가 퀴어와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퀴어 커뮤니티를 직접 겨냥한 노래는 아닌 셈이죠. 더구나 곡의 제목 수정을 알리는 글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중요한 메세지”라고 에두른 점도 아쉽다는 의견이 나와요. 해외의 팝스타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일이 흔해지면서 높아진 커뮤니티의 기대가 반영된 해프닝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