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교단으로부터 종교인의 지위를 박탈당하는 일이 가능할까요? 먼 과거나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지난 12월 8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재판위원회는 ‘🏳️‍🌈성소수자 환대 목회’를 이유로 이동환 목사의 출교를 선고했어요.🤯

출교는 신자의 자격을 박탈하여 내쫓는 최고 수위의 처벌로, 감리회에서 교리를 이유로 출교 판결이 난 것은 1992년 이후 31년만의 일이라고 해요. 매우 이례적이고 상식적이지 않은 판결이라는 비판이 사회 각계는 물론 종교계 내부에서도 터져나오고 있어요. 오늘 다다닫은 이동환 목사의 출교 판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동성애를 옹호했다고 처벌을 받은 거야?

이동환 목사가 출교 처분을 받게 된 것은 ‘동성애 찬성 및 동조’로 기소된 혐의가 인정되었기 때문이에요. 감리회의 헌법 ‘교리와 장정 제3조 8항’은 2015년 개정을 통해 ‘동성애 찬동’을 마약이나 도박 등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과 마찬가지의 범주로 묶어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요.

2017년에는 처벌의 최고 수위도 ‘출교’로 상향됐지요. 이전 시기까지 출교에 해당하는 범죄는 ‘이단, 부적절한 성관계, 간음, 교회매매와 금품수수’ 등 네 가지에 불과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감리회에서 사실상 성소수자 차별법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어요.

동성애를 옹호하면 교인이 아니라는 거구나?

사실상 그런 셈이에요. 감리회의 이번 결정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이동환 목사가 2019년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거든요. 이번 출교 조치는 반복적인 범죄 행위에 대한 가중처벌적 성격을 갖는다는 게 감리회 재판위원회의 설명이에요.

그러나 당시 축복식은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집단적으로 방해하고 물리적 폭력을 행사한 보수 개신교 집단에 대한 자성과 치유의 의미를 담고 있었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판결은 감리회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적극적으로 조장한다는 것을 스스로 자백한 것에 불과해요. 이동환 목사는 이러한 판결에 대해 “결국 사랑이 승리할 것”이라며 항소를 예고했어요.

또 다른 문제는 없어?

이번 판결은 절차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요. 기소 단계에 절차상 하자가 있었음에도 기소가 유지되었고, 재판이 시작된 지 두 달 안에 선고하도록 되어있는 재판 기한 또한 지켜지지 않았어요. 성소수자 환대목회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출교 선고에 대한 항소는 물론 사회 법원에 징계무효소송 또한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대응은 어떻게 진행한대?

우선 항소를 진행하기 위해 패소한 재판에 대한 비용 약 700만원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에 대책위원회는 패소 비용을 모금하고 있어요. 모금에 대한 정보와 이동환 목사의 발언문 일부를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