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곧 6월이네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가 다가오고 있어요. 많은 기업이 매년 6월을 맞아 프라이드 마케팅을 준비하지요. 혹시 눈여겨 본 프라이드 에디션이 있나요? 이번 주 다다닫에서는 프라이드 마케팅에 대해 알아볼게요.

프라이드 마케팅이 뭐야?

1969년 6월은 스톤월 항쟁이 있었던 달이에요. 이 정신을 기려 매년 6월을 성소수자 자긍심(Pride)의 달로 기념하고 있어요. 글로벌 기업들도 이 시기에 한정판(Pride Edition)을 내거나, 축하와 지지를 담은 성명을 발표하는 등 프라이드 마케팅에 앞장서고 있어요.

의미가 좋다! 실제로 효과가 있어?

프라이드 마케팅이 꼭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에요. 큰 생각 없이 무지개만 얹은 프라이드 에디션이 웃음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하지만 아름다운 디자인과 진지한 태도로 매출과 기업 이미지 개선 모두 효과를 보기도 해요. ‘비트루(Betrue)’라는 프라이드 에디션 라인을 매년 출시하는 나이키나, 매년 화제가 되는 애플워치 프라이드 에디션이 대표적인 사례예요.

요즘에는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강하지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기업 문화와 정책에 다양성과 포용성을 원칙으로 삼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요. 휴먼라이트캠페인은 기업의 성소수자 정책을 측정하여 매년 기업평등지수를 발표하고, 국제노동기구(ILO)는 직장 내 성소수자 포용 가이드라인을 발간했어요.

아쉬운 점은 없어?

무지개워싱(Rainbow Washing)을 들어보셨나요? 무지개를 그저 기업 로고나 마케팅에 활용하는 정도로 끝나면 성소수자를 위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에요. 성소수자들의 투쟁을 기념하는 프라이드 먼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그 정신에 부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어요.

한편 프라이드 마케팅에 대한 백래시도 생겨나고 있어요. 아디다스는 2023년 프라이드 팩으로 남아프리카 퀴어 디자이너 리치 므니시와 협업했어요. 젠더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수영복을 향한 트랜스젠더 혐오적인 반응이 일었죠.

한국은 어때?

해외에서는 강력한 힘을 가진 무지개가 한국에서는 유독 힘을 못 써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는 해외에서 프라이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여전히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나이키, 아디다스처럼 오랜 기간 프라이드 마케팅을 진행해온 회사도 한국에서는 프라이드 마케팅에서 “성소수자”를 빼 두루뭉술한 말 뒤에 숨기곤 해요.

최근에는 게임 산업이 성소수자 대표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지요. 성소수자 캐릭터를 포함하여 다양성을 구현한 리그오브레전드나 오버워치는 훌륭한 사례라는 칭찬과 함께 퀴어베이팅이 아니냐는 비판을 동시에 받아요. LGBTQIA+를 지지하는 메세지가 한국 서버로 오면서 “오만 가지 다양한 색깔을 기리는 의미”로 번역되는 등 황당한 일도 있었네요.

애플, 러쉬코리아와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한국에서 프라이드 마케팅은 여전히 소극적인 방식으로만 이루어지고 있어요. 소비자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필요할 것 같아요.

더 많은 무지개를!

여러 비판이 있지만, 프라이드 마케팅은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개선에 기여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제는 소비자들도 프라이드 마케팅의 의미에 익숙해진 만큼,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태도와 소비자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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