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다수의 여당이 된지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정부 조직 개편이 계속 진행 중이고, 총리 후보자로는 4선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명되었습니다. 청문회를 앞두고 여러 문제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김 후보자의 성소수자 차별적인 행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왜? 무슨 말을 했는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2023년 “모든 사람이 동성애를 선택하면 인류가 지속될 수 없다.”라는 황당한 주장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비판을 받고 있어요.
원래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인 거야?
사실 김민석 후보자는 그 전부터도 보수 개신교와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운동에 앞장 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22년, 국회 앞 차별금지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모습이 기사화되기도 했어요.
2년 전이면, 그 사이에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마침 어제 개최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차별금지법 관련 질문이 나왔어요. 김 후보자는 부당하게 차별받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면서도,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차별금지법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처벌받을 수 있다며 종교계에서 반대하기 때문에 입법에 있어서는 사회적 대화가 더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어요. 생각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진 않아요. 🤷
차별금지법 제정이 되면 정말로 종교인들이 처벌받게 돼?
차별금지법은 차별로 인한 피해를 구제하고 예방하는데 더 의미가 있는 법안이고, 누군가의 발언을 처벌하는 내용은 없어요. 김 후보자가 보수개신교 세력의 차별선동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합리적인 의견처럼 만들어주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윤석열 파면을 위해 다 함께 힘 쓴 게 어제 같은데…
내란사태를 옹호한 극우세력의 핵심이 오랫동안 성소수자 차별을 선동하던 보수개신교라는 사실은 무지개행동과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함께 집필한 <극우리포트: 성소수자 혐오에서 내란옹호까지>에서도 다루고 있는 부분이죠. 더불어민주당 정부가 들어서고, 압도적 다수의 여당이 된 만큼 이제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는 극우 논리는 결별해야 하지 않을까요?
극우리포트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그 시작이라고 했지!
맞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마침 ‘이재명 정부,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시작합시다’ 라는 슬로건으로 1만명 서명을 모아 기자회견을 개최했어요.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모든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면 그 첫 번째 응답은, 여성과 소수자를 향한 차별금지법 제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명은 대통령실에 제출했는데, 어떤 응답을 보여줄까요?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진짜 변화를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닐까요? 🤷♀️ |